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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4K Ultra HD

험난한 UHD-BD의 첫걸음

by @Crash@ 2016. 5. 23.
험난한 UHD-BD의 첫걸음

부제: BD가 쓰러지지 않아


2016년 3월 1일을 기해 각 제작사의 UHD-BD 런칭작들이 정식으로 시장에 출시되었습니다. 아직 UHD-BDP가 그 종류와 물량 모두가 태부족한 상태임을 반영하여 모든 런칭작은 UHD-BD + BD(발매사에 따라서는 디지털 카피도 포함)의 Combo로 발매되었고 정가는 35.99달러~39.99달러/ 아마존 닷컴 등지의 할인가는 26.26~29.99달러. 이 가격은 같은 타이틀의 BD + 디지털 카피에 비해 정가 기준 대략 10달러 가량이 더 비싸며 할인가 기준으로는 그보다 좀 더 폭이 벌어지기도 하는 수준입니다.

2015년쯤부터 시작하여 요즘 들어선 더욱 가전사들 중심으로 떠들썩한 4K! UHD! 를 선도할 최신예 영상물, 중에서도 기술적 정점이자 이를 선도해야 할 미디어가 등장했으니 DVD 시절만큼은 무리라도, HD-DVD와 BD가 경쟁하던 시절만큼도 무리라도, BD가 승자가 된 이후의 짧은 전성기 수준의 폭발적 관심과 찬사가 일어야 할 것입니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관련 장비의 보급이 충분하지 않다

UHD-BD 재생 가능 플레이어가 전 세계에 딱 두 종만 있는 상태인 건 그렇다치고, UHD-BDP를 마련한 사람도 정작 연결 디스플레이가 HDR/ 10비트/ (정확한)광색역 지원 모델인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2015년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거 팔린 대다수의 UHD TV는 UHD-BD 기능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의 '패널만 4K인' 제품이 많습니다. 따라서 일껏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한정적으로 선행 발매된 UHD-BD와 UHD-BDP(삼성 UBD-K8500)를 손에 넣어도 제대로 된 퀄리티를 맛보기 어렵습니다.

2. 소스의 공급이 충분할 수 없다

시대를 선도한다는 것은 생소하다는 것과도 동의어이므로 사람들의 눈을 확 사로잡아 눈을 못 뗄 수준으로 만들어야 인상을 남길 것인데 UHD-BD 런칭작은 그런 수준인 것이 태부족합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개중에서 1, 중에서도 디스플레이 상황은 언젠가는 개선될 것입니다. 다 쓰지도 않고 제대로 관심도 없는 스마트 기능도 부득부득 넣는 가전 업계가 귀가 솔깃하기 쉬운 HDR! 10비트! 광색역! 기능을 마다할 리도 없고 그럴 수도 없으니 2016년 말~2017년 초부터 TV를 중심으로 UHD-BD에 어울리는 스펙의 제품들은 시장에 계속 출시될 것입니다.

물론 이 시기보다 더 일찍 UHD TV를 산 소비자들의 불만은 업계가 모른 척할 대상이며, UHD 디스플레이를 최소한 2017년 이후에 구입하실 것을 권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모른 척하는 것은 업계가 사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도 아직 표준을 두고 싸우는 부분(대표적으로 HDR 일직선으로 가느냐, 돌비 비전도 밀어 주느냐 등등)이 있는 데다가 그나마 마련된 표준조차 중구난방 적용될 여지가 있는 쓸데없이 복잡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부분은 느슨한 모양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HDR! 10비트! 광색역! 을 가진 TV는 밀어내기 때문에라도 깔릴 것입니다. 이들은 설사 UHD-BD 재생도 하지 않고 그게 뭔지도 모르는 구매자를 끌기에도 좋고, 실제로 소스의 보정 효과를 줄 수도 있으며, 넷플릭스 등의 스트리밍 매체도 HDR을 제한적으로라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기능을 갖춘 UHD TV의 소비 영역 확장은 거의 확신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1, 중에서도 플레이어의 상황. BDP를 가지고 계신 분은 익히 아시겠지만 (특정)디스크 플레이어란 것은 그 (특정)디스크를 돌릴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만 쓸모가 있는 것이고, 당연하지만 UHD-BDP에 (하위 호환 기능이 있으니 재생이야 되는)BD만 돌리자고 새로 살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즉, UHD-BDP는 UHD-BD의 구입과 재생 가치가 인정될 때(= 그래서 플레이어를 필요로 할 사람이 많을 때) 보급될 가능성을 갖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디스크만이 어떤 작품을 영화관 이외의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시기가 아닙니다. BD 초기, DVD 전성기 시절보다 훨씬 더 엄하게 '디스크 재생의 필요성'을 어필해야만 합니다.

즉, 플레이어의 보급은 전술한 2번 조건과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그런데 이 2번이 문제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UHD-BD 초기 런칭작인 세 타이틀을 가지고 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20세기 폭스의 작품이면서 UHD-BD 런칭작이라는 점입니다. 헐리우드 거대 영화사이면서 그동안 BD를 통해 충분히 가정용 물리 매체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를 쌓은 폭스가, UHD-BD 시장을 개척할 선봉으로 세운 타이틀인 이들의 퀄리티는 어떠할까요. 공교롭게도 이 세 타이틀은 앞서 언급한 것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셋 다 2K DI로 마스터 포맷이 보존되었고, UHD-BD에도 2K DI 데이터를 핸들링해 담았다는 점입니다.



* 스크린 샷은 기발매된 북미판 [마션] Blu-ray 에서 취득. 이하 모두 동일.


GoPro HERO4 + 레드에픽 + 레드 스칼렛 카메라로 찍어 6K + 4K RAW 소스 포맷을 취득한 [마션]은 그러나 DI 과정에서 2K로 대폭 다운그레이드 되었는데 이 말은 촬영 소스를 2K로 다운 컨버트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션 UHD-BD는 이 2K DI를 그대로 전용하여 업 컨버트 해서 수록했습니다.

이 타이틀을 4K 해상도 + HDR + 10비트 + BT.2020 색역 재생이 가능한 환경, 다시 말해 UHD-BD 요구 환경을 클리어 한 상태에서 테스트 한 리뷰어들의 감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블루레이와 다른 점은 분명 보이나 그것이 아주 인상적인 것은 아니다.'로 종합할 수 있습니다. 분명 컬러 표현력과 명암 및 계조 측면에서 BD보다 더 우수한 점이 있으며 똑같이 4K 업스케일링 되어 나오는 화면이라도 BD를 소비자용 TV의 업스케일러로 후처리한 것(BD를 4K TV에 틀면 TV나 플레이어 어느 쪽에서든 4K로 업스케일 하게 됩니다.)과 DI 단계에서 핸들링하여 4K 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한 걸 담은 UHD-BD를 네이티브 해상도로 재생하는 것은 후자의 디테일 표현력이 조금이라도 더 좋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마션] BD를 소비자용 4K TV에서 후처리(업스케일, 색역 변경 등)한 것과 비교해서 UHD-BD가 그 자체로 훨씬 발군의 펀치력을 보여주느냐'면 그것은 사람마다, 환경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개선의 폭은 DVD 업스케일과 BD의 차이보다 더 낮다는 볼멘 소리마저 들려 옵니다.

물론 체험자의 절대수가 많지 않은 초창기에 일부 리뷰어를 포함한 감상자의 견해만으로 단정짓는 것은 문제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인 것은 시장과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설령 물리 매체 초기 런칭작이 엄청난 임팩트와 펀치력으로 초반에 본 모든 사람을 퀄리티로 다운시킨다 해도 스트리밍을 위시한 디지털 파일 매체를 이미 수적으로 압도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BD 수집가들마저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표 주자 넷플릭스의 편리함에 빠져 BD에 비해 열악한 화질과 음질도 적당히 눈감을 수 있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4K 스트리밍의 넷플릭스마저 4K TV에서 후보정한 BD보다 음질이야 당연하고 화질 역시 열악함이 현실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암부의 지저분함이나 종종 뭉개지는 디테일을 감수하고서도 그 수많은 컨텐츠의 물량과 편리함에 빠져든 시대입니다. 그런데 UHD-BD는 태생부터 그 둘 다 제공할 수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 장면 직후에 맷 데이먼이 어떻게 되는지 잘 아실 터인데(웃음), UHD-BD 런칭작의 상태를 볼 때 UHD-BD의 미래상은 어째 그렇게 되리란 추측을 더해주는 게 사실입니다. UHD-BD의 입수와 재생이 스트리밍보다 편해질 수는 없습니다. 이건 세상이 뒤집혀도 변하지 않는 명제이니 이건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UHD-BD는 똑같이 입수와 재생이 불편한 BD(엄밀히 말하면 BD보다 UHD-BD가 더 불편하지만, 물리 매체 수집가는 이정도 차이는 감수할 수 있다치고)보다 더 풍부한 컨텐츠와 절대적인 퀄리티 우월성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요? 답은 아니요 입니다.

최대 6K 해상도에 네이티브 HDR 촬영 등 태생적인 조건이 완비된 마션도, 2K DI를 해놓는 바람에 UHD-BD에 담겨 나왔음에도 헤비급의 퀄리티 펀치력을 낼 수 없음이 현실입니다. 마션 이야기만 하다가 소외된 감이 있는데 [킹스맨]의 경우엔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태생부터 4K급이 안 되는 촬영에다 2K DI를 가지고 UHD-BD로 내놓은 킹스맨 UHD-BD의 화질적 어필도는 이미 블루레이 닷컴의 공식 리뷰어가 천명했듯 마션의 임팩트보다도 낮습니다. [엑소더스]? 레드 에픽으로 찍어 2K로 DI한 이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스맨 UHD-BD와 자웅을 겨루는 급이라는 판정이 나와 있습니다. 이 모두가 최근 화질 평가가 아주 후해진 감이 있는 블루레이 닷컴의 평가입니다.



이런 UHD-BD들을, 이 장면과 비슷한 가정의 시청 환경에서 과연 얼마나 BD에 비해 굳이 갖춰놓을 생각이 드는 매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한 감상자는 심지어 UHD-BD 초기 런칭작 대부분이 초창기 HD-DVD와 (후기의 잘 나온)DVD의 비교를 방불케 한다고 하는데 물론 이것은 소수의 극단적 평가라 차치한다 치더라도 '절대적인 퀄리티 우월성'을 모든 사람에게 어필한다는 꿈은 이미 중대한 기로를 맞았음은 확실합니다.

현 시점 UHD-BD에서 이견의 여지없이 '웬만한 시청자가, 같은 타이틀의 BD에 비해 그 우월성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준이라고 회자되는 타이틀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UHD-BD와 [스머프 2] UHD-BD가 전부에 가깝습니다. 이들은 4K 이상 클래스의 카메라와 4K DI가 동원된 타이틀이니 안 그래서도 곤란하지만, 바꿔 말하면 이런 조건을 가진 극소수의 컨텐츠만이 굳이 UHD-BD를 사다 볼 마음이 들게 한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BD보다 더 적을 UHD-BD로 어필하는 컨텐츠의 양, 이것이 사실상 UHD-BD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즉, UHD-BD가 향후에도 영토 확장이 어려울 것이라 보이는 이유인 3번을 추가합니다.

3. 소스의 공급이 '앞으로도' 충분할 수 없다

UHD-BD를 굳이 갖춰야만 하겠다 수준의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제대로 4K 이상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영화는 2010년 이후 상영작에서나 찾아볼 수 있으며 이중에서도 4K DI를 거친 작품은 더 적습니다. 더 안 좋은 것은 이번 런칭작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듯 제작사들은 DI 이전의 촬영 소스 데이터에서 새로 고품질 DI를 할 의지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물론 제작 상황에 따라 소스 상태의 데이터가 아예 현존하지 않는 경우도 포함해야 하고)

결국 비싼 돈과 귀찮음을 감수하고 전용 플레이어와 디스플레이를 사서 디스크를 사다 얹는 불편함도 감수하며 즐길만큼 눈에 띄는 진보를 보여주는 UHD-BD는 애초에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A. 4K 이상 촬영 혹은 과거 70mm 촬영작, 또는 2000년대 이후 보존 상태가 정말 좋은 일부 35mm 촬영작 소스가 > B. 4K DI 혹은 8K나 4K 리마스터한다는 게 최소필요조건입니다. DVD > BD 시기에 영화 팬들은 이미 수많은 과거의 작품들이 BD로 발매되지 않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BD > UHD-BD는 그보다 더 줄어들 것이고 그나마도 UHD-BD까지 사다 볼 가치 있는 작품은 더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UHD-BD의 사운드쪽 상태는 현 시점에서 BD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일례로 마션, 킹스맨, 엑소더스 UHD-BD 모두가 DTS-HD MA(7.1ch)가 최고 스펙이며 이 세 작품의 BD와 사운드 스펙이 똑같습니다. 더구나 킹스맨의 경우 상영 포맷이 돌비 앳모스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UHD-BD에마저 돌비 앳모스로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20세기 폭스는 앳모스를 재생하기 어려운 유저들을 배려해 주기 위해 이렇게 했을까요? 한참 후에 다이아몬드 에디션이란 이름이라도 붙여서 개선판을 내놓을 생각? 근데 과연 UHD-BD가 그런 후판본 나올 때까지 버티기는 할지.

***


물리 매체 수집가들은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가 카르타고를 멸망시킨 후에 언젠가 우리 로마도 똑같은 운명을 걸을 것이다 라고 말한 심정처럼 (열심히 사들인)VHS와 LD를 바라봤고, DVD를 바라봤기에, BD도 그렇게 되리라는 생각을 품은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UHD-BD 시대가 되면 BD는 모두 버리거나 애물단지가 되리라- 그런데, UHD-BD는 그 시작전부터 그랬고 적어도 런칭 직후인 현재까지 그럴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UHD-BD는 BD보다 더한 '기술적 평등'은 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엔트리급 BD 시스템에서 재생한 BD도 고급 DVD 시스템에서 재생한 DVD보다 때깔이 좋아보였듯, 엔트리급 UHD-BD 시스템에서 재생한 UHD-BD도 BD보다 좋아보이는 부분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허나 그 차이의 폭은 DVD > BD 시절보다 더 줄어들고 알아보기 어려우며, 세상에는 스트리밍과 VOD의 편리함을 알아버린 사람들이 존재하고, 시청에 지불해야 하는 값은 스트리밍과 VOD가 더 쌉니다. UHD-BD에는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그리고 그 얼마 없는 시간 동안 내놓을만한 가치가 있는 소스는 BD 시기보다도 훨씬 적습니다. 이것이 UHD-BD가 BD를 완전 대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즉, 이번 UHD-BD 런칭작과, 그에 대한 평가(보다 자세한 개인적 지인의 전언을 포함)를 종합하면 UHD-BD는 현 시점 3D BD 수준의 일종의 '보완재'이지 '대체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전체 영상물 컨텐츠 중 극히 한 줌에 가까운 수준의 작품들만이 '굳이' UHD-BDP를 사다가 '굳이' 틀어 볼 가치를 가지며 '굳이' 자신의 눈과 함께 보는 사람들의 한목소리로 공통된 경탄을 자아낼 퀄리티를 갖습니다. '난 지금도 UHD 4K와 FHD 2K의 차이가 아주 또렷이 보이는데?'라고 하는 분들이 과거 '난 FHD와 SD의 차이가 아주 또렷이 보이는데?'라고 하는 분들보다 절대적으로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것- 이것은 다시 말해 UHD-BD의 판매풀이 스스로 좁아졌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UHD-BD의 발매와 보급의 어려움을 낳을 것이고, 영화사들은 UHD-BD 발매작을 줄일 것이며, 볼 만한 컨텐츠가 적은 UHD-BD는 안 팔리고, 안 팔리니까 퀄리티에 소흘해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낳습니다. 현재까지의 작태로 볼 때 영화사들이 UHD-BD를 한철장사로 간만 보다가 스트리밍으로 위아더월드 할 가능성은 더 커졌고, UHD-BD는 아주 잘 해봐야 SACD보다 더한 극소수 소스와 매매매니악 취향(오타 아닙니다) 디스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SACD보다 훨씬 대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 매체의 특성상 그 전에 생산 중단 선언 안 하면 다행이고.

삼성, LG 등 주요 TV 제조사들은 자사의 TV에서 3D 기능을 제거해 나갈 것임을 이미 천명했습니다. 2D에 비해 확실히 눈에 튀어나오는 어필점을 일부 보여주었던, 그러나 컨텐츠의 종류는 태부족했던 3D BD의 말로가 이것입니다. UHD-BD는 적어도 UHD 해상도 TV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TV에서 재생되는 것은 UHD-BD가 아니라 스트리밍, VOD일 공산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수준 높은 퀄리티를 담은 매체를 소장하고 싶은 분들은 모쪼록 BD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UHD-BD 소식 때문에 BD 랙을 보고 한숨 쉬지 마시고, 지금 당장 보고 싶은 영화는 BD로 사서 보십시오. 지금 산 그 영화가 UHD-BD로도 나올 확률은 높지 않고, (소비자 디스플레이로 보정한)BD보다 명백히 더 때깔 좋게 보일 확률은 그보다 더 낮습니다.


PS:



제가 읽은 UHD-BD 감상평 중에 가장 웃겼던 것은 20세기 폭스의 UHD-BD 발매작을 데모로 틀어놓으시려는 분들은 이 로고 화면만을 쓰라는 평이었습니다.


※ 이 글에 대한 모든 권리는 DVDPrime johjima님에게 있습니다.

[dvdprime johjima님]


4K Ultra HD (차세대BD)에 관해서 DP의 johjima님이 쓴 칼럼 성격의 글 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읽어보셔도 좋습니다.